여행 유튜버 시국 논란, 누리꾼 반응 엇갈려

  • 등록 2024.12.16 12: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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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 "생계 위한 일…더 열심히 하겠다"

구독자 46만 명을 보유한 부부 여행 유튜버 ‘김치와 바게뜨’가 최근 게시한 여행 영상이 시국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유튜버는 “저희의 생계는 영상을 제작하는 일이고 나라가 어려울수록 더욱 열심히 일하는 것이 맞다”며 입장을 밝혔다.

 

시국 논란 불거진 여행 영상

한국-프랑스 국제 부부로 구성된 유튜버 ‘김치와 바게뜨’는 지난 13일 ‘프랑스 아내에게 경비행기를 태워준다 뻥치고 스카이다이빙 시켜보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부부가 호주 북동부 케언스로 휴가를 떠나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영상이 올라오자 일부 누리꾼들은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나라가 어수선한데 여행 영상을 올리는 건 개념이 없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 댓글은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였는데 실망스럽다. 나라의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튜버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5일이 걸렸다. 선생님께서 보신 20분짜리 영상은 저희가 웃고 떠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결과물”이라며 “저희의 본업은 영상을 통해 바쁜 일상에 지친 분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판에도 "더 열심히 해서 나라에 보탬 될 것"

유튜버는 추가 입장문을 통해 “저희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을 하다가 잠시 휴가를 떠난 것”이라며 “유튜브는 저희의 직업이자 생계다.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도 해야 할 일은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열심히 일해 세금을 성실히 내며 나라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제작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촬영 날짜는 12월 3일로 비상계엄 선포 당일이었다. 무거운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업로드 여부도 고민했다”며 “그러나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엇갈린 여론 속 응원과 비판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일부는 “유튜브가 직업인데 일하지 말라는 것이냐” “나라가 어렵다면서 유튜브 보는 사람은 뭐하는 거냐” “시국이 엄중하다며 남의 일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며 유튜버를 옹호했다.

 

반면 “영상 올리는 건 자유여도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아쉽다” “시국에 맞춰 자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에 ‘김치와 바게뜨’는 “나라가 어수선할수록 저희는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앞으로도 예정된 일정에 맞춰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김혜인 기자 phoh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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