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옥바라지 카페' 회원들 반응 "우리 '안쪽이'부터 구해라"

  • 등록 2025.03.26 1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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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불탄다” 글 확산…온라인 커뮤니티 술렁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이 청송군과 안동시 방향으로 번지면서 인근 교정시설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화선이 시설 인근까지 접근하자 법무부는 대규모 이송 계획을 검토했고, 일부 수용자에 대한 긴급 이동 조치가 이뤄졌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당초 최대 3500여 명의 재소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거론됐으나 실제로 이송된 인원은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화재 확산 속도와 바람 방향, 시설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 대응을 했다는 입장이다.

 

 

산불 상황이 전해지자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도소 불탄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교도소에 가족을 둔 수용자 가족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옥바라지 카페’ 오크나무에는 현장 대응을 두고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카페 회원들은 교도관들의 초기 대응이 충분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회원은 "저렇게 큰불을 작은 소화기 들고 성냥불 끄듯 덤비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은 도망이라도 갈 수 있지, '안쪽이'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계속 걱정하며 마음만 졸였는데, 이제는 정말 화가 나요! 미칠 것 같아요. 도대체 어쩌란 건지 모르겠어요"라며 불안감을 표했다.

 

안쪽이란 단어는 교도소 안에 있는 수용자를 뜻하는 은어다.

 

가족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 당장 달려갈 수도 없다”, “밤새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교도소 대표번호나 직원과 통화한 내용을 공유하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카페에는 “주민들은 대피하는데 수용자들은 안전한지 확인이 어렵다”, “전화 연결이 쉽지 않아 답답하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법무부는 현재까지 교정시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화재 상황에 따라 추가 이송 여부를 탄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망 기자 somang@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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