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 문제로 갈등 격화…“비용 부담에 파혼까지 고려”

  • 등록 2025.04.09 1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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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식대 부담 놓고 양가 충돌
부모 지원 vs 부부 결정권 갈등 표면화

 

결혼식 하객 문제를 둘러싸고 예비부부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파혼까지 고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양가의 종교와 지역 차이가 맞물리며 전세버스 대절과 식대 부담이 커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출신 신부 A씨와 부산 출신 신랑 B씨가 하객 초대 범위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갈등은 신랑 어머니가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대형 교회 지인들을 대거 초대하겠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동할 전세버스 대절 비용과 늘어난 식대 부담이 예비부부에게 전가되자 신부 측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A씨는 과도한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하객 규모 조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신랑 측은 “결혼 비용 일부를 지원한 만큼 그 정도 요구는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맞섰다.

 

무교인 신부 입장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교회 지인들을 위해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갈등은 양가 가족에 대한 비난으로 번졌고, 두 사람은 일주일째 연락을 끊은 채 파혼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결혼 이후 의사결정 구조와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한다.

 

법무법인 안팍 안지성 변호사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있는 상황에서 자녀 부부의 의사결정권이 어디까지 보장되는지가 갈등의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결혼 이후에도 원가족의 요구를 우선할 것인지, 부부 중심으로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사전에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 변호사는 “식대와 전세버스 비용, 추가 하객 인원을 포함한 전체 예산의 상한선을 먼저 정해야 한다”며 “그 범위를 초과하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을 합의하면 불필요한 감정 충돌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단순한 의견 차이로 넘기기보다 향후 결혼생활의 의사결정 방식과 직결된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하객 수나 비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역시 결국 부부와 원가족 간의 관계 설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문정 기자 mjchoi39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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