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없이 40도 폭염 속 수감”…윤 전 대통령 구속 시 '서울구치소'

  • 등록 2025.07.09 13: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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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뿐” 구치소 환경 공방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구속영장의 부당성을 직접 설명한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전담 남세진 부장판사의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즉시 서울구치소에 미결수 신분으로 수감된다.

 

9일 복수의 출소자들에 따르면 관건은 계절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체포된 뒤 3월 8일 석방되기까지 52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지만 당시에는 겨울이었다. 기본적인 난방이 제공돼 견디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현재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수용동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선풍기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국민의힘 박상수 전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은 9일 SNS를 통해 “요즘 법정구속이 줄어든 이유가 판사들의 인권 의식 때문이 아니라 전국 구치소의 과밀 수용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공개한 여름철 구치소 환경 관련 삽화를 공유했다.

 

그는 “이 더위에 에어컨이 없다는 현실은 살인적”이라며 여름철 구치소 환경이 재소자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고충을 외면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서울구치소에서 여름을 보내며 얼린 생수와 선풍기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구치소에서 3년 생활했는데 정말 덥다”며 “천장에 작은 선풍기가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꺼진다. 잠을 자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당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 역시 지난 7일 SNS에 “서울구치소에서 두 번 생활해 봐 잘 안다”며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면 그래도 살 만하다”고 적었다.

임예준 기자 cotnq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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