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옥바라지 카페에서 반성문 예시 및 카페 변호사를 선임했었습니다 (서울구치소)

  • 등록 2025.07.25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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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구치소에서 항소심을 마친 수용자입니다.


여러 신문들을 구독해 보았지만, 가장 유용하고 보기 좋은 신문이라 가장 먼저 챙겨보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조선일보와 스포츠 조선을 넘어선 시사법률에 광고 문의가 많을텐데도 수입보다 구독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수발업체 광고를 일절 받지 않는다고 한 것과, 옥바라지 카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입니다.

 

사실 저는 더 시사법률 신문이 창간되기 전에 1심을 진행하였는데, 이미 구속된 상황이라 가족이 급한 마음에 교정카페(안기모)에서 반성문 예시 책을 받고 카페를  통해 선임하면 할인해준다는 안기모 카페 브로커의 말에 변호사 알선을 받아 계약을 진행했고, 실제론 의미 없는 수준의 서비스를 받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만약 <더 시사법률>을 보았다면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다른 수형자들이 카페 변호사로부터의 피해 발생을 낮추기 위해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제 이야기가 수용자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글이 게재되길 바라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대부분의 미결수들이 갑작스런 구속으로 외부와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재판을 받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 상황도 동일합니다. 구속된 피고인이 재판을 진행할 때는 행동이 많이 제약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 중, 반성문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곳은 구치소라는 특성상 외부와 소통이 어려워 떠도는 정보의 신뢰성이 낮고, 대부분은 근거 없는 일명 ‘카더라(‘∼라더라’는 식의 소문)’ 정보입니다.


하지만 폐쇄적인 분위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람들은 소 내에서 떠도는 정보를 믿고 따르게 됩니다. 이를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작성해도 의미 없다’, ‘한두 통만 쓰면 된다’, ‘매일 써야 한다’ 등 반성문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괴담 같은 말들이 많습니다.


부디 그런 괴소문에 휘둘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의미 없는 행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성문을 쓸 때는 반성문 예시 책자를 찾아 베껴 쓰거나 감형을 받고자 의무감만으로 쓰는 것보다는, 마음에 있는 후회와 반성을 진솔하게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봅니다.


반성하는 감정을 녹여 작성하되, 앞으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교정, 교화가 목적인 ‘교정시설’인 만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질 거라 사료됩니다.

 

힘든 시간 모두 잘 보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채수범 기자 CHB@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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