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에 나선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두 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직접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9시 문홍주 특검보가 검사 및 수사관들과 함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문 특검보가 현장을 지휘하고, 교정 당국이 영장 집행에 협조하는 방식이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같은 달 29일까지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재차 30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고, 변호인 선임계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특검은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달 31일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은 오는 7일까지 효력을 가진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중인 상태로,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법무부 호송차를 통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이송돼 오전 10시부터 대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80여 차례 여론조사 자료를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개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사실을 축소해 발언했다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 계획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기저 안구 질환 등으로 건강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명태균 씨를 특검 사무실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명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2년 보궐선거뿐 아니라 2024년 총선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이날은 윤 전 대통령 조사가 우선인 만큼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