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생활 중인 재소자입니다. 광주교에서 배울 수 있는 웹디자인기능사(1년 과정)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선발과정
웹디자인기능사 과정은 매해 1월에 시작해 12월에 소집 해제가 되므로 잔형기 1년 미만인 수형자는 신청할 수 없습니다. 선발 조건은 따로 있지 않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가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웹디자인이란?
웹디자인은 웹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업계 용어로는 ‘프론트엔드’라는 파트를 배우는데, 네이버에 접속했을 때 바로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그런 페이지들을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육과정
커리큘럼은 처음 한 달 반 정도는 하루 종일 영어 타자 연습만 시킵니다. 목표 타수가 200타 이상인데, 선생님의 수업 속도를 따라가기 위함도 있습니다.
컴퓨터 언어들이 거의 다 영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타자 속도가 200 이상이 되지 않으면 자격증 시험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집니다.
타자 속도가 올라오면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오전 2시간 수업을 하고 오후 2시간은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자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곳에 직업훈련 온 교육생 대부분이 IT쪽 지식이 없는 분들이라 처음엔 다들 헤매지만 선생님의 교육열이 높아 교육생들 수준에 맞게 뒤처지는 분이 없도록 챙겨주십니다.
이곳 특성상 인터넷이 안되지만 선생님이 교육생들을 위해 제작해 준 교육용 페이지가 있어서 다시 배우고 싶거나 더 깊게 배우고 싶은 분들은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써먹을 수 있게끔 교육해 주십니다. 교육용 교재도 수시로 구입해서 주시는데 우리가 배우는 웹디자인이라는 기술이 최근에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최대한 체감하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수업은 7~8월 정도에 끝납니다. 이후에는 11월에 있을 실기 시험을 위해 실기 시험 유형 20가지를 반복적으로 연습하게 됩니다. 연습하는 동안 선생님께서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형식입니다.
후기
매일 4~5시간씩 의자에 앉아 반복작업을 하는 게 사실 지겹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허리도 아프지만 나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는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고, 1년 교육과정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빨리 배우는 게 있지만 40대, 50대분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직업훈련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