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뒤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에 나선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온라인을 통해 당에 복당 신청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은 이르면 1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당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며, 복당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대표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혁신당은 지도부 임기를 단축하며 조기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조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상징적 인물인 조 전 대표가 선거에 나서야 원내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비례 의석 기반의 혁신당은 최근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담양군수를 배출하며 첫 기초단체장을 확보한 바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SBS 방송에 출연해 “생각과 목표가 같으면 왜 다른 집에서 살아야 하느냐”며 합당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은 이에 선을 긋고 독자 노선을 강조하고 있어, 당분간 범여권 내 경쟁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전 대표의 복귀가 당장 정치 판세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이 ‘3대 개혁 과제’를 앞세워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고, 혁신당 역시 검찰개혁 기치가 약화된 데다 내부 정비 과제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혁신당 내부 정리가 선행돼야 조 전 대표의 역할도 정해질 수 있다”며 “정청래 대표 체제가 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혁신당이 예전처럼 활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