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오죽했으면 계엄”…책임 주변에 돌려

  • 등록 2025.08.21 10: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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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계엄 선포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며 “남편이 오죽했으면 계엄을 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자신을 접견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신평 변호사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신 변호사는 20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19일 본 김 여사는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며 “팔목과 손이 뼈만 보일 정도였고, 몸무게가 40kg도 안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계엄과 관련해 “오죽했으면 우리 남편이 계엄을 했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했다.

 

또 당시 상황의 배경을 두고는 “모든 책임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나 저나 한 씨가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윤석열 체제를 무너뜨리고 실권을 차지하려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김 여사가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의 앞길에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고 말한 부분에서 무한한 영광이 무엇인지에 대해 "김 여사는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으면 무엇이든 자기가 다 차지할 수 있었지 않았나'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여사는 남편 윤 전 대통령에게 “끝까지 버텨달라”, “사람을 키우라는 말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접견 자리에서 “‘서희건설이 정권과 짜고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와 관련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귀금속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김 여사는 “거짓말”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21일 오후 구속 후 세 번째로 특검에 출석해 명품 수수 의혹과 특정 종교집단의 선거 개입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보라 기자 soon6@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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