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31일 내년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위한 핵심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당 사무총장에는 재선의 정희용 의원을 지선에서 '합리적 보수 복원'을 내세우며 정책 대결을 펼치기 위해 계파색이 옅으면서 중량감 있는 '4선' 김도읍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당의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오른 정희용 의원은 1976년생(48세)으로, 비교적 젊은 세대로 분류된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지역구인 정 의원은 국회 보좌진 출신으로, 주호영·윤재옥·추경호 등 원내지도부를 거치며 장 대표와 오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젊고 합리적인 보수’ 기조를 앞세워 당선된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와 지방선거 공천 실무를 주도할 인물로 평가된다. 정 의원은 추경호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당무 이해도와 조직 장악력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무리 없이 혁신을 이루는 데 적임자”라고 평가했고,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성 아래 인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합리적 보수’로 분류되는 김도읍 의원이 내정되며 당내 계파를 넘는 안정적 조율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요직에 오르지 않았고,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어 계파색이 옅다. 부산 출신으로, 검사 출신 4선 의원이자 법사위원장·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김 의원은 “정쟁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장 대표의 중도 외연 확장 기조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적 쇄신과 정책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1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의원총회 추인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