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김정은과 ‘깜짝 인사’…文정부 이후 첫 최고위급 접촉

  • 등록 2025.09.03 18: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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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엔 평화 메시지…시진핑엔 APEC 초청
우 의장, 열병식 전 김정은과 악수... 대화 내용은 4일 공개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이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국내 최고위 인사는 우 의장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접촉으로 평가된다.

 

3일 국회의장실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 의장이 열병식 참관에 앞서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악수를 했고, 짧은 대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4일 열릴 특파원 간담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끝 열에 배치됐고, 김 위원장과는 약30~40m 떨어진 위치에 자리했다. 행사 중 직접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본행사 시작 전 별도의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 의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한반도 평화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대통령실과 소통해 온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면이 실제 메시지 전달로 이어졌는지는 추후 공개될 설명에 관심이 쏠린다.

 

열병식 이후 우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각각 접촉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를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 의장은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길 희망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130여 개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에서는 외교 일정과 관련한 협조를 구했다. 그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과 시 주석의 대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측 고위 인사와의 추가 일정도 이어진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자오러지와 면담을 갖고, 이어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부총리와도 만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 우 의장은 북·중·러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경제 협력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지우 기자 wldn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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