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시공관리 (전주교도소)

  • 등록 2025.09.19 18:51:28
크게보기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22년에 포항교도소에서 전기기능사·승강기기능사를 취득하였고, 23년부터 전주교도소에서 건축시공관리 3년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지원 시 조건
신청 당시 형기의 ⅓이 갓 지난 시점이었고, S3급수였습니다. 플러스 요인이 있었다면, 당시 자체 직훈이었던 포항교도소의 전기·승강기 1년 과정에서 승강기기능사가 합격 상태였습니다(전기기능사는 당시 결과 미발표 상태였습니다).

 

23년 모집 당시 15명을 선발했는데, 15명 모두 건축시공관리가 1지망이었습니다. 당시 39명 정도가 1지망으로 건축시공관리를 꼽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졸 이상이기만 하면 되고, 신청 자격에 제한은 없습니다.

 

취득 자격증 및 난이도
건설안전(산업)기사·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이며, 경력이 크게 없던 저는 작년이 되어서 건설안전산업기사를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건축산업기사와 건축기사시험을 함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건설안전(산업)기사는 건축(산업)기사의 하위호환 수준의 난이도입니다. 건축(산업)기사를 취득하면 설계·시공·감리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으며, 건설 현장 소장 같은 현장 관리 업무를 맡을 수 있습니다.

 

취득 난도는 교정기관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 중 전기공사산업기사와 함께 극상입니다. 그 이유는 수학 과목이 있고, 실기시험이 필답형(주관식 서술형)이기 때문입니다.

 

수업 내용
필기 과목은 건축계획, 건축시공, 건축구조, 건축설비, 건축법규 5과목이며 이 중 건축구조는 수학 문제를 푸는 과목으로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근의 공식, 인수분해, 고차함수, 제곱, 루트, 삼각함수, 미적분까지 나옵니다. 혹시라도 수포자라면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이론 위주의 수업이고, 실습장에 나가서 슬럼프 테스트라든가 건축시공 실습(목공·타일 등)도 일부 합니다.

 

실기시험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답형이기 때문에 난도가 상당합니다. 실기의 주요 문제는 건축시공, 건축구조(수학), 적산, 네트워크 도표 작성이며 수학 문제는 답과 함께 풀이 과정을 적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학점은행제 병행 과정이기 때문에 학점은행제 수업도 들어야 하는데 현재는 건축제도 Ⅰ·Ⅱ, 건축시공Ⅰ, 건축법규Ⅰ, 건축설계Ⅰ 총 5과목(15학점)이 개설되어 있지만, 내년부터 시작하는 기수는 40~48학점 분량의 수업을 받아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점은행 수업이 있는 날에는 운동과 목욕이 제한되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전주교도소 생활환경
전주교도소 직업훈련동은 특이하게도 건축시공관리, 한식조리, 건축목구조 3개 공과를 법무주임 한 분이 관리하며, 각 교실에서 나오면 중앙 홀에서 서로 마주치는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화장실도 같이 씁니다. 3개 공과의 인원이 샤워를 해야 하므로 샤워 시간을 3타임으로 나눠서 씻는다는 애로사항은 있지만, 온수를 넉넉히 사용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운동 시간은 11시 20분부터 12시까지이며, 운동 후 바로 배식합니다. 식단은 대체적으로 간이 세게, 맵게 된 경우가 많아서 맛은 있는 편이지만, 튀김류, 식빵 종류가 잘 나오지 않으며 복날 특식 삼계탕도 주지 않습니다. 제 본소가 포항교도소인데, 식단은 그곳이 더 나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전주교도소 시설 자체가 매우 낙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이 비좁고, 직업훈련생끼리도 과밀된 상태로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전국 3대 교도소’라는 악명 그대로입니다.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 같습니다. 또 안경 구매와 치과 치료도 불만족스럽습니다.

 

총평
정말로 건축에 뜻이 있거나 출소 후 건설 현장 관리인이 되고자 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선생님께서 잘 알려주시니 3년간 공부하는 것에 뜻이 있는 분들은 충분히 합격하실 겁니다. 그리고 공과에 시스템에어컨이 있어 냉·난방도 잘 됩니다.

 

참고로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소장 표창장과 함께 가진급이 된다는 엄청난 이점도 있으니, 숙고하셔서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채수범 기자 cotnqja@sisalaw.com
Copyright @더시사법률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