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영국, G7 첫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 승인

  • 등록 2025.09.22 11: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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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포르투갈도 동참…이스라엘 “테러 보상” 강력 반발

 

캐나다와 영국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공식 승인하며 중동 정세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밸푸어 선언을 통해 유대인 국가 건설의 단초를 제공했던 영국마저 승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 사회의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지지하고 하마스의 종식을 돕기 위한 국제적 공조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G7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서방 주요국의 대중동 외교 기조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다.

 

영국 역시 같은 날 전격적인 승인 의사를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결정은 ‘두 국가 해법’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한 선택이며 결코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스타머 총리는 이와 동시에 하마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수주 내에 마련하라고 지시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특히 1917년 유대인 국가 수립을 지지했던 ‘밸푸어 선언’의 당사국인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날 호주와 포르투갈도 승인 대열에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염원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파울루 한젤 포르투갈 외무장관은 유엔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유엔 193개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인정한 국가는 151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번 G7 국가들의 선언은 이스라엘에 상당한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를 포함한 다수의 유럽 국가가 추가 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 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이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중동 정세는 한미 관계 및 서방 국가 간의 입장 차이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환영의 뜻을 전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필수적 단계”라고 평가했으며 하마스 또한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 수립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극렬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테러리즘에 상을 주는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아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설아 기자 seolla@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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