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서비스 부분 재개…“재소자 가족들, 조마했던 마음 놓아”

  • 등록 2025.09.29 08:46:15
크게보기

우편 접수·배송 관리 시스템 동시 장애
우체국 금융 서비스는 하루 만에 정상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우체국 우편 서비스가 29일 오전부터 일부 정상화됐다. 다만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제한된 상태여서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우체국 창구를 통한 일반 우편과 소포, 국제우편 접수가 다시 가능해졌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계약 고객의 대량 소포 발송과 인터넷우체국 사전 접수 서비스도 함께 재개됐다. 등기와 소포의 배송 현황을 확인하는 조회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장애는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에서 시작됐다. 화재 여파로 행정업무 전반에 활용되는 ‘온나라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행정 정보 시스템이 동시에 멈추면서 우편 접수와 배송 관리 시스템도 영향을 받았다.

 

우체국 금융 서비스는 비교적 빠르게 복구돼 28일 밤 정상 운영이 시작됐지만 우편 접수와 배송 관련 시스템은 복구가 늦어졌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이어서 편지와 소포 발송이 막히자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교도소 수형자와 가족들 사이에서도 명절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편지 전달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모든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착불 소포와 안심 소포, 신선식품 소포, 미국행 EMS 비서류 발송 등 일부 서비스는 당분간 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22일부터 9월 26일 사이 접수된 우편물에 대해서는 배송 경로 조회가 제한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는 화재로 인해 기존 시스템 일부가 손상되면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손상된 장비 대신 시스템 개선 이전에 사용하던 설비를 임시로 재가동해 우편 서비스 복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 직무대리는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우편 기능부터 복구했다”며 “추석 명절 기간 우편물 처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정상 운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행정 인프라의 안정성과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요 행정 시스템이 특정 데이터센터에 집중된 구조에서는 한 곳의 사고가 여러 공공 서비스를 동시에 마비시킬 수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분산 운영과 실시간 백업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편과 금융, 교정 행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의 경우 장애 발생 시에도 최소한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 비상 운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임예준 기자 cotnqja@naver.com
Copyright @더시사법률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