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소속 교수가 학생 연구원 인건비 3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교수는 최근 5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과제 3건에서 학생 연구원 인건비 3238만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조사 결과 A 교수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학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현금으로 인출하게 한 뒤 행정 직원에게 반납하도록 지시하거나, 지급받은 인건비 일부를 다른 학생 계좌로 이체하게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감사에서는 회의비 200만 원가량을 부정하게 집행하고, 소속이 불분명한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료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재단이 현장 점검에 나섰을 때는 학생들에게 “당분간 연구실에 나오지 말라”고 지시하며 조사를 방해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을호 의원은 “학생 연구비를 빼돌리는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조사 방해까지 시도했다면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서울대는 규정에 따라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현재 A 교수의 연구비 집행 내역과 관련자 진술을 확인 중이며,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