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장에서 매일 기계 소리와 함께 하루를 열고 있는 수용자입니다.
사회에 있을 때의 저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정직하게 일해서 버는 돈의 가치를 우습게 여겼고, 어떻게든 남들보다 쉽고 빠르게 큰돈을 손에 쥐는 것만이 능력이라 착각하며 살았습니다.
편법을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록 제 삶의 기초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져 갔고 결국 그 탐욕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이곳의 두꺼운 담장이었습니다.
공장 작업에 처음 투입되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고되었습니다. 반복되는 공정 속에서 몸이 굳어가고 온몸은 땀으로 젖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정직하게 손을 움직인 만큼 생산품이 완성되어 나오고, 하루의 과업을 마친 뒤 느끼는 그 묵직한 피로감이 오히려 제 흐트러진 정신을 맑게 깨워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저는 얼마나 비겁하게 살아왔던 것일까요. 누군가는 뙤약볕 아래서, 혹은 공장의 열기 속에서 정직하게 땀 흘려 가정을 일구고 사회를 지탱해 왔을 텐데, 저는 그 당연한 '땀의 신성함'을 비웃으며 살아왔습니다.
이곳 공장에서 매일같이 반복하는 이 단순한 노동이, 실은 제 비뚤어진 가치관을 바로잡아주는 가장 귀한 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함께 땀 흘리는 공장 동료 수용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거친 성격 탓에 때로는 주변을 불편하게 했던 저를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작업의 요령을 가르쳐주며 공동체의 질서를 일깨워주신 덕분에 저 또한 조금씩 사람 구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쉽게 얻는 요행보다는 정직한 노동으로 얻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낍니다.
저는 예전처럼 화려한 지름길을 찾지 않겠습니다. 이곳 공장에서 배운 정직함을 믿고, 남들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내 몫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저의 지난 과오를 씻는 길은 말뿐인 반성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 정직하게 일하며 선량한 구성원으로 거듭나는 것뿐임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