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마다 반복되는 불가리아의 시각장애 예언가 바바 반가의 ‘미래 예고’가 2026년을 앞두고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대규모 지진과 국제적 무력 충돌, 인공지능(AI)의 통제 상실 등 자극적인 시나리오가 대중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전무하다며 무분별한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996년 타계한 바바 반가는 생전 구술 형태로 수많은 예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추종자들은 그가 9·11 테러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세계적 사건들을 맞혔다고 주장하며, 5079년까지 이어지는 그의 예언 목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외신들이 전하는 바바 반가의 2026년 전후 시나리오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급진적인 변화들이 포함되어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강진과 화산 폭발 등 극단적 자연재해를 비롯해 강대국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붕괴 등이 거론된다. 특히 기술 영역에서는 인공지능의 진화가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담겨 있다.
가장 화제가 되는 대목은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 가능성이다.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 등장과 인류 문명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표현들이 인용되고 있으나, 과학계는 이를 최근 활발해진 우주 탐사 성과나 미확인 비행물체(UFO) 관련 담론을 사후적으로 짜맞춘 결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예언들이 대부분 상징적이고 모호한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바바 반가가 직접 작성한 문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 상황에 맞춰 해석을 덧붙이는 ‘사후 확증 편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과거의 수많은 빗나간 예언들은 묻히고, 우연히 맞아떨어진 사례들만 부각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심리학 및 사회학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예언이 매년 반복적으로 주목받는 배경에 주목한다.
전쟁과 기후 위기, 유례없는 기술 발전 등 현대인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가 투사된 결과라는 것이다.
바바 반가의 예언은 검증된 미래 예측이라기보다, 현대 사회가 품고 있는 집단적 공포와 불안의 자화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문가들은 자극적인 예언에 매몰되기보다 현실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