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를 종용한 변호사, 자격정지로 남은 한 사건의 기록

  • 등록 2026.01.26 19:06:25
크게보기

무고 교사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단
자격정지 판결이 남긴 직업윤리 기준

 

사법 기록을 들여다보면 때로는 사건의 본질보다 더 큰 문제를 드러내는 장면이 있다.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 변호사와 미스코리아 출신 파워 블로거 사이의 불륜 스캔들도 그런 사건이었다.

 

사건 초기에는 불륜 여부가 관심의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강간치상 무고를 교사했다는 의혹이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해당 여성은 과거 증권회사 임원 A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 끝에 술병에 머리를 맞아 전치 2주의 열상을 입었다. 이 사건의 법률 대응 과정에서 논란이 된 것은 사건 처리 방향이었다.

 

당시 여성은 신체 접촉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변호사가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는 합의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사건은 결국 무고 교사 혐의로 수사와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허위 고소를 유도해 합의금을 노렸다는 정황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1심 법원은 해당 변호사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와 상고가 이어졌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며 판결을 확정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고 집행유예가 선고될 경우 일정 기간 변호사 활동이 제한된다. 이 사건에서도 집행유예 기간에 추가 제한 기간이 더해지면서 상당 기간 변호사 활동이 정지됐다.

 

법률 전문가가 의뢰인을 대신해 권리를 보호하는 과정은 때로 치열하다. 그러나 허위 사실을 만들어 내거나 법의 틈을 이용해 부정한 이익을 얻는 방식은 정당한 법률 활동으로 인정될 수 없다.

 

이 사건은 변호사 개인의 일탈을 넘어 법조 직역 전체의 신뢰와도 연결되는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법률 분쟁에서 의뢰인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은 변호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 고소를 유도한다면 이는 법률 서비스가 아니라 제도의 악용이 된다.

 

법적 분쟁은 여론이나 감정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최종적인 판단은 언제나 법원의 몫이다.

 

이 사건이 남긴 시사점은 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법률 전문가가 넘지 말아야 할 경계가 어디인지 다시 확인하게 했다는 점이다.

 

※ 이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구체적 사안에 대한 법률자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김상균 변호사 admin@tylawyers.co.kr
Copyright @더시사법률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