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신 토막 살해범’ 무기수 장대호 자필 편지 최초 공개

  • 등록 2026.02.09 16: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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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읽다'는 무기수로 복역 중인 장대호가 더시사법률에 보내온 자필 편지를 소개했다.

 

방송은 편지의 내용뿐 아니라 장대호가 대중에게 각인된 방식과 그로 인해 발생한 2차적 논란을 함께 짚었다.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장대호는 검거 이후 카메라 앞에 서서 피해자를 향해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나한테 죽어”라고 말한 장면의 인물이다. 이 발언은 사건 직후 여러 차례 회자됐고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당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착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 “잘했다”, “감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송은 이를 두고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인터뷰를 계기로 장대호는 한때 ‘추앙받는 살인자’처럼 소비되기도 했다.

 

장대호가 보내온 편지의 글씨는 둥글고 또박또박 했으며 여백은 필요 이상으로 비어 있지 않았다.

 

서동주 변호사는 이 편지를 두고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끝까지 의식하는 사람의 글”이라고 말했다. 장대호가 보내온 편지에는 뜻밖의 책이 언급됐다.

 

그는 “저에게 가장 충격을 준 책은 제카리아 시친 박사의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입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들은 출연진은 고개를 떨궜고, 박경식 PD는 “지금 이 시점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편지로 인용할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송은 장대호 사건의 전말을 되짚었다. 2019년 8월, 한강 하류 마곡철교 남단에서 사람의 몸통이 발견됐고 수색 끝에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절단된 시신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지 약 14시간 뒤 장대호는 스스로 경찰서를 찾았다.

 

자수 과정에서 그는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자수 의사를 밝혔으나 안내실 직원으로부터 “종로경찰서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혼자 돌아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경식 PD는 검거 당시를 떠올리며 “장대호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태도는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장대호는 당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며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촛불로 태운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두고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도 당사자에게는 죽일 만큼의 원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언 도중 호송 경찰관이 제지하자 “왜 말을 못 하게 막느냐”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대호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당시 모텔 지배인으로 근무하던 장대호는 2019년 8월 8일 오전 6시께 만취 상태의 피해자 이씨(32)가 반말로 시비를 걸며 숙박비 인하를 요구했고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객실에 들어갔다.

 

장대호는 이후 약 2시간 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고 오전 8시경 공구함에 있던 대형 망치를 들고 객실로 들어가 엎드려 자고 있던 피해자의 뒤통수를 여러 차례 가격해 살해했다.

 

그는 시신을 나흘간 방치한 뒤, 8월 11일 새벽 약 1시간 50분 동안 시신을 훼손해 토막 냈고 이를 비닐봉지와 가방에 담아 한강에 유기했다.

 

이에 대해 박경식PD는 “손님이 아무리 시비를 걸었다고 해도 그것이 죽을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장대호는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은 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교도관으로부터 “차라리 살인이 아니라 아킬레스건만 끊었으면 상해죄로 끝났을 것”이라는 말을 들은 뒤 그날부터 충격을 받아 소법전을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살인에까지 이른 행위의 결과에 대해 지금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며 “피해자가 죽을 만큼의 잘못을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라고 적었다.

 

장대호는 증거를 인멸한 뒤 자수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완전범죄에 실패했음을 알고 수사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 공포와 압박을 느껴 자수했다”고 답했다.

 

 

방송 말미에는 수용자들의 제보도 소개됐다. 한 제보자는 장대호가 1심 재판 당시 사형을 선고해 달라는 탄원서를 반복 제출하면서도 자비 부담 의약품인 비타민 ‘센트룸’이 나오지 않자 의료과 직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또 운동 시간마다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적힌 러닝셔츠를 입고 운동장을 배회했다고 말했다.

 

장대호의 과거 온라인 활동도 언급됐다. 그는 인터넷상에서 관상 관련 글을 잘 쓰는 인물로 알려져 있었고, 실제 편지에서도 관상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왜 관상에 이토록 관심이 많으냐는 질문에 그는 “17세 때부터 관상과 사주에 심취했고 내 관상이 ‘후진 관상’으로 언젠가 사고를 칠 관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한 출연자는 “자신을 ‘유명하고 인정받는 관상 전문가’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범행을 예견했다는 서사를 덧붙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소장은 “어떠한 이유로도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영웅시돼서는 안 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장대호가 더시사법률에 보내온 실제 인터뷰 편지>

채수범 기자 ctrueseal@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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