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일대 숙박업소에서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동일 수법의 추가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1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20대 여성 A씨를 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밤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불상의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다음 날인 10일 오후 5시 40분께 객실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와 함께 숙박업소에 입실한 뒤 약 2시간 후 혼자 건물을 빠져나왔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현장에서 수거된 맥주캔 등 물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음료에 포함된 약물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 A씨가 건넨 음료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다량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지난달 말 강북구의 다른 숙박업소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 역시 A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망한 남성의 신체에서는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국과수의 구두 소견이 확보된 상태다.
이 사건에서도 피해자는 사망 전 A씨와 함께 모텔 객실에 있었으며, 음료를 건네받아 마신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찰은 A씨가 동일한 수법으로 남성을 정신을 잃게 한 상해 사건 1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피해자는 A씨가 건넨 음료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이틀 만에 깨어나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 사건 2건과 상해 사건 1건을 병합해 조사 중이다. 범행 경위와 동기를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사이코패스 검사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