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들의 수감 생활은 어떨까.
세간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의 당사자들은 교도소 안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는 사람의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방 안에서 조용히 지내고 누군가는 자신의 사건을 웃으며 이야기했다는 말도 나왔다. 또 다른 이는 성별 논란과 억울함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며 다른 수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4일 더시사법률 취재를 종합하면,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고유정은 현재 2인실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대인기피 성향이 강해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함께 지내는 20대 수용자와도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피해자의 시신조차 온전히 찾지 못하게 만든 잔혹한 범행과 달리 교도소 안에서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유정의 수감 생활은 또 다른 모습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현재 4인실에서 생활 중으로 방 밖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편이지만 행동이나 말투는 또래 나이에 비해 다소 어린 편이었다고 한다.
정씨와 함께 생활했다는 한 제보자는 “정유정이 청주교도소로 처음 이송됐을 당시 4인실에서 생활했다”며 “같은 방에는 정씨 또래의 20대 수용자 1명과 50대 수용자 2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정씨는 같은 방에 있던 다른 20대 수용자가 50대 수용자들에게 자신보다 더 예쁨을 받는다고 느끼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본인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누군가 살인사건이나 잔혹 범죄 이야기를 꺼내면 자신을 겨냥한 말로 받아들여 눈빛이 달라지고 태도가 변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가평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이은해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도 뚜렷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제보자는 “교도소 안에서 자신의 사건을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며 “남편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노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공개수배 끝에 검거된 사건의 당사자가 범행을 가볍게 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정유정과 이은해가 한때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는 제보도 있었다.
제보자는 “두 사람이 같은 방에서 생활하며 친하게 지냈고 서로 의지하는 분위기였다”며 “둘 다 무기수라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를 안타깝게 여겼고,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도 가까워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요시찰 대상이라 공장이나 관용실에는 갈 수 없어 방 안에서 뜨개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더시사법률 신문에 이은해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이 들어왔을 때 정유정이 이를 먼저 발견하고 방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숨겨두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이은해가 자신의 공개수배 사진을 인화해 가지고 있었다”며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공개수배 당시 증명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범행으로 피해자가 사망했고 사회적 공분까지 일으킨 사건의 당사자가 공개수배 사진을 일종의 이야기 소재처럼 꺼냈다는 말은 피해자와 유족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면이다.
공범 조현수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씨는 현재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며 “서로를 ‘애비야’, ‘에미야’라고 부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은해와 같은 방에 있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이은해가 지인들이 자신의 사건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건과 관련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며 “청주교도소보다 인천구치소가 낫다며 편하게 있다 오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정식재판 청구 이후 현재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벌 3세 행세와 성별 논란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전청조는 수감 중에도 억울함을 반복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전씨가 ‘애초에 성별을 다 밝혔는데 이렇게 돼 억울하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했다”며 “과거 임신을 했다고 주장하며 남성에게 낙태 시술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고, 혼인신고까지 한 뒤 동거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했다”고 주장했다.
전씨가 이후 머리를 짧게 깎고 가슴절제술을 받은 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와 연애했다는 내용도 수용자들 사이에서 회자됐다는 전언이다.
수감 생활 중 전씨의 행동은 또 다른 논란이 됐다. 제보자들은 “전씨가 본인을 남성으로 인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여자 수용자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이후 외국인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사동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한 제보자는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온수 샤워 때 목욕을 마치고 방에 들어오면 한 시간가량 상의를 벗고 있었다”며 “가슴절제술을 해서인지 가슴이 없었고, 그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려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호르몬제를 맞아 수염이 나는데 방에 전기면도기를 두고 수시로 수염을 깎았다”며 “원칙적으로 전기면도기는 필요할 때만 지급되는 것으로 아는데 방에 두고 쓰는 모습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용자는 “전청조는 교도소 안에서도 누군가와 대화만 해도 사귄다는 소문이 돌아 답답해했다”며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고 본인이 유명해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순실씨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최씨는 일주일에 2~3차례 의료과에 가 어깨와 허리에 주사를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안에서 반복적으로 주사를 맞는 일은 흔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일부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특혜가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고 한다.
교정시설 안에서 의료 처우는 민감한 문제다. 몸이 아파도 제때 진료를 받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수용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수용자가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곧바로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살인과 사기, 국정농단 사건까지. 이름만 들어도 사회적 충격이 컸던 이들의 수감 생활은 교도소 안에서도 조용히 지나가지 않고 있다.
누군가는 사람을 피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사건을 웃으며 말한다. 누군가는 억울함을 되풀이하고, 누군가는 공범과 편지를 주고받는다. 같은 죗값을 치르는 시간이라 해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태도는 제각각이라는 것이 제보자들의 말이다.
함께 생활했다는 수용자들의 말은 어디까지나 제보와 전언이다. 교정시설 내부에서 벌어진 일을 외부에서 모두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여러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피해자와 유족이 아직 고통 속에 있는 동안 가해자들의 수감 생활이 또 다른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형벌은 법원이 정하지만 반성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감옥 안의 시간마저 자기연민과 변명, 과시와 계산으로 채워진다면 그것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일이 될 수 있다. 수감 생활은 단순히 형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일의 무게를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