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의 쟁점이 부동산 정책으로 옮겨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민주당의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 4구와 용산을 잇달아 찾아 재개발·재건축 및 용산 개발 공약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8일 서울 송파구 조재희 송파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유능함과 정원오의 실력을 송파를 비롯한 강남 4구 시민들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당 차원의 ‘강남 4구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즉각 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서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에 정부 탓만 하고 있다”며 “그동안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다가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자 책임을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에 떠넘기려 한다는 것을 시민들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 정비창 부지가 15년 넘게 방치된 것은 오세훈식 개발의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 인공지능 허브 유치와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을 내세웠다.
오후에는 강남 개포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재개발·재건축 공약인 ‘착착개발’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구청장을 할 때 조합 주민들이 심의를 올렸는데 과정이 하세월이라 안타까웠다”며 “심의를 앞당겨 병목을 해소하자는 것이 착착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의 이날 행보는 부동산 민심이 예민한 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와 용산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험지로 분류된다.
정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개발 지연과 재건축 심의 문제를 부각하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한 셈이다.
반면 오 후보는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전월세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은평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돌봄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발 전월세 씨말리기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정부가 지난해 10·15 대책 때부터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폐지 등 조치를 이어오며 실거주를 강조했다”며 “실거주가 아니면 집을 살 수 없게 되면서 전월세 물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세 물량을 말리고 월세 폭등의 진원지가 되는 정책만 반복되고 있다”며 “전월세 안정을 위해서는 신규 주택을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전날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목표로 한 주택공급 공약을 발표했다.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는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 구상을 제시했다.
정 후보의 ‘착착개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10년 정도 영업한 원조 갈비탕집 옆에 새로 문을 열면서 자신이 더 원조라고 간판을 내거는 것과 같다”며 “신속통합기획이 제 임기 5년 동안 꾸준히 진행돼 왔다는 것을 모르는 서울시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