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계가 종교를 넘어 공동체 화합의 뜻을 되새겼다.
20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에서 ‘공존의 빛’을 바탕으로 사회 분열을 봉합하자는 뜻을 밝히며 현 시대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내면의 고립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을 보듬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갈등과 분열을 넘어 공존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올해 불교계는 봉축 표어로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를 내걸었다. 종교계가 최근 세대·이념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 아래 공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천주교, 기독교 등 타 종교 관련 단체들도 불교계의 공존 가치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각 단체는 ‘단절된 세상’과 ‘화합’을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사회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같은 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자비와 상생 등 불교 고유의 가치가 세상에 퍼지기를 바란다는 축하말을 전했다.
정 대주교는 올해 부처님 오신 날 표어를 언급하며 “각자 다른 생각과 입장으로 거리가 멀어지는 세상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존중하는 마음을 새겨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교회 또한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을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길을 중요한 사명으로 여긴다”며 “불교와 가톨릭은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며 대화와 교류를 이어왔고, 이러한 노력은 종교 간 신뢰와 우정을 쌓는 토대가 되어왔다”고 밝혔다.
개신교계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박승렬 총무 명의로 축하 메시지를 냈다.
교회협은 “부처님이 주신 가르침을 따라 상생과 화합으로 살아간다면 현재의 모든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따라 살아가는 불자들을 통해 진리가 피어나고 세상이 밝아지는 기쁨의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시대에 종교의 사명은 화합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라며 “불자와 그리스도인, 나아가 모든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평안과 화합의 세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