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가 공개되면서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7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이 글로벌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는 ‘증시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신청했다. 거래 종목 코드는 ‘SPCX’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우주, 통신 및 AI 전반에 걸친 수직적 통합을 통해 수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63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하면서 글로벌 증시 자금이 일부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증시 블랙홀’ 현상이다. 초대형 기업이 상장하면 기관투자자 등이 해당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기존 보유 자산을 매도하면서 다른 종목의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에도 수급 왜곡 우려가 현실화됐다. 상장 당일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을 포함해 2056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신규 상장분을 제외하면 전날보다 약 69조원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코스피는 3.50%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기관의 패시브 펀드 편입 수요가 맞물리면서 다른 대형주 매도가 확대된 점을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반도체·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이스X를 편입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존에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부터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매수를 위해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한국 주식부터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도 일정 부분 수급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가 내달 4일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진행하고 이르면 12일 나스닥 상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