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조 달러 돌파…삼성전자 이어 국내 두 번째

글로벌 메모리 강세 흐름 지속
증권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기업 기준으로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 넘게 급등하며 장중 227만90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전 10시 기준 226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됐고, 종가는 22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1462조원대에서 약 136조원 증가한 1598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1500원 안팎)을 적용하면 약 1조600억 달러 규모다.

 

이로써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국내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한 계단 상승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기업 시총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 기준 1~5위는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순이었다.

 

이어 TSMC, 브로드컴, 사우디 아람코, 테슬라, 메타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1위였으며, 버크셔해서웨이와 마이크론은 각각 13위와 14위에 자리했다.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시총은 삼성전자의 약 89% 수준으로, 지난해 말 60%대 중반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높였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 등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D램(DRAM)과 낸드(NAND) 시장의 초과 수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290조원, 420조원으로 추정했다. 또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6~2028년 평균 ROE가 66%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삼성전자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장중 32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