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이션 대응할 것”…물가상승세에 강화된 금리 인상 기조

소비자 물가 지수 증가…상방 압력
국내총생산 증가에 긴축 부담 줄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3.25%까지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여파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8일 공개한 점도표에는 현 기준금리 2.5%에서 두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0%에 의견이 집중됐다.

 

점도표는 금통위원들이 각각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향후 금리 수준에 세 개의 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한은의 금리 정책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참고자료 역할을 한다.

 

 

기존 2.5%와 세 차례 인상을 뜻하는 3.25%에는 점이 두 개씩 표기됐다. 인하를 뜻하는 2.25%에는 지난번 발표된 점도표와 달리 점이 한 개도 찍히지 않았다.

 

한은은 물가상승세를 주시하며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오전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생활물가 상승률도 3%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물가 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경기 성장세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촉매제가 됐다.

 

시장에서는 수출 증가로 커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한은이 물가에 집중하도록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금리를 인상할 때 물가 안정 필요성과 경기 악화 위험이 서로 충돌하는데,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재가 성장을 주도하며 이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며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전날 신현송 한은 총재는 “통상 통화정책은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어려운 상충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처럼 성장세가 강한 경우 정책적 딜레마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 주요 지표들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