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까지 사이드카 발동 횟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위기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 과열을 경고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0회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전체 건수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매수 사이드카는 11회, 매도 사이드카는 9회였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올해 발동 횟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연간 기록(26회)과 불과 6회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당시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 증감을 파악하는 지표로 분류된다. 실제로 이달 코스피는 급등락을 오가며 장중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평균 330포인트에 달했다. 4월 평균 134포인트, 지난달 306포인트 차이보다 벌어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와 개인 투자자 유입이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156조3194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한 비중은 약 60%, 금액으로는 94조8429억원에 달했다.
이른바 ‘삼전닉스’의 주가 흐름이 코스피 지수와 전체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며 변동성이 심화됐다. 올해 개인은 코스피에서 57조152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28조4789억원이 삼성전자, 25조1886억원이 SK하이닉스에 해당했다.
기관이나 연기금이 수개월에서 수년 단위로 투자하는 반면, 주로 단기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와 매수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 이같이 자금이 몰렸다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며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 확대가 주식시장 침체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징조는 아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빚투 등 과도한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반도체 사이클의 단기 악화 시그널은 아직 부재하고, 현재 시장은 위기 국면이라기보다 변동성이 큰 추세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초대형주들이 쏠림을 통해서 (코스피) 지수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들이) 갑자기 타격을 받아버리면 생각보다 지수 자체가 크게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예측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