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줄투표’보다 선거별로 선택을 달리하는 ‘교차투표’ 양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는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을 함께 선출하는 특성상 특정 정당 후보를 일괄 지지하는 이른바 ‘줄투표’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선택이 엇갈리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됐다.
대표적인 지역은 부산이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당선됐지만, 전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42.96%를 얻어 41.26%를 기록한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앞섰다.
특히 전 당선인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북구에서 56.02%를 득표한 것과 달리 같은 지역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의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41.26%에 그쳤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지역 현안을 추진할 여당 시장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보궐선거에서는 중앙정치 차원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부산에서는 민주당이 7곳, 국민의힘이 9곳에서 승리했다. 부산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체 48석 가운데 1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박재욱 신라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산시민이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을 지지하면서도 기초단체장 16곳 중 9명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것은 여당 시장에게 기회를 주되 ‘일방 독주는 안 되고 협치하라’는 견제 심리가 반영된 교차투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택이 일치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0곳에서 승리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당선자는 8명에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일부 유권자가 서울시장 선거와 구청장·시의원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당 후보를 선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역시 민주당이 도지사 선거에서는 압승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55.04%를 얻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15.67%포인트 차로 따돌렸지만, 민주당이 확보한 기초단체장은 31곳 중 19곳에 머물렀다. 국민의힘은 용인·성남·안산·하남·포천·의왕·양평·여주·동두천·과천·가평·연천 등 12곳에서 승리했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9곳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민주당이 도정 주도권을 되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후보 경쟁력과 지역 현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에서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택이 엇갈렸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0곳을 차지하며 우위를 보였다. 충북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기초단체장을 6대 5로 나눠 가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보다 기초단체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장 후보와 다른 정당 소속 후보를 선택하는 교차투표 현상이 증가했다”며 “유권자들이 재출마한 기존 단체장의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