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금 회수 가능” 대한변협 사칭 페이지 주의

대한변협 사칭 페이지 통해 로펌 상담 유도
상담료·선입금 요구 땐 2차 피해 의심해야

 

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대한변호사협회’를 사칭하는 페이지가 생겨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페이지에서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법률사무소를 링크를 통해 홍보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공지했다.

 

5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서 협회 명칭을 도용한 사칭 페이지가 운영되며 보이스피싱·투자사기 피해자 등을 상대로 법률사무소 상담을 유도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변협은 해당 페이지가 협회 공식 계정이 아니며, 게시글에 연결된 일부 법률사무소 역시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곳이라고 밝혔다.

 

사칭 페이지에는 ‘사기 피해금을 찾아준다’, ‘계좌 추적으로 피해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글이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게시글에 남겨진 연락처로 접촉하면 상대방은 특정 로펌 소속 변호사 명함과 홈페이지 주소를 보내며 상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로 전세금 상당액을 잃은 A씨도 피해금을 돌려받을 방법을 찾던 중 페이스북에서 관련 게시글을 접했다.

 

게시글에는 로펌 소속 변호사가 직접 사건을 검토하고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피해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가 게시글에 남겨진 라인 연락처로 연락하자 상대방은 로펌 명함과 변호사 이름을 보내며 홈페이지 주소를 안내했다.

 

홈페이지에는 변호사 수십명의 얼굴 사진과 이름, 학력, 주요 경력, 담당 분야가 정리돼 있었다. 사무실 전화번호와 주소도 기재돼 있어 겉으로는 일반 법무법인 홈페이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사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전부터 “피해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상담료와 선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변협이 공개한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법률사무소’ 명단에는 한지 국제 법률 사무소, 천성 국제 변호사 사무소, 김덕 국제 법률 사무소, 법무법인 서비, 지관 국제 변호사 사무소, 하태 법률사무소, 청송어함법률사무소, 선현 법률사무소·법무법인 선현, 지저 법률사무소, 정덕국제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허룰, 혜명 법률사무소, 김율변호사사무소, 은혜 법률사무소, 공교법무법인 디평, 법률사무소 어명, 홍대 법무법인, 세신 법무법인, 서현 법률사무소, 김지국제법률사무소, 하나라 로펌, 대한법률구조단, 영위 법률사무소, 김우 법률사무소, 신위 법률사무소 등이 포함됐다.

 

특히 법무법인 디엘지와 법무법인 세유의 경우 동명의 실제 법무법인 명칭과 로고, 구성원 정보를 그대로 사칭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서는 보이스피싱이나 투자사기 피해자를 노린 2차 사기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금을 돌려받고 싶은 심리를 이용해 “회수가 가능하다”고 접근한 뒤 착수금, 상담료, 계좌추적비, 공탁비 명목으로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정상적인 법률사무소라면 사건 내용을 확인하기 전부터 피해금 회수를 단정하거나 선임료를 먼저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피해금을 되찾아주겠다는 말만 믿고 송금하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변호사 등록 여부와 사무소 실재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페이지에 변호사 사진과 경력이 올라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며 “대한변협 변호사 검색, 공식 전화번호, 실제 사무실 주소 등을 통해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협회나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