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의 다주택 이력을 앞세워 공세를 본격화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를 '슈퍼 다주택자'라고 지칭하며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과 자산 형성 과정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후보자는 단순한 다주택자가 아니라 서울에 집 3채, 경기도에 집 1채를 보유했던 슈퍼 다주택자”라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마귀에 빗대 범죄자 취급했고, 지난 4월에는 종이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며 "말단 공무원에게 적용하겠다고 했던 엄격한 기준을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공직 기강은 무너지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이력과 현 정부의 공직자 부동산 기준을 연결해 청문회 쟁점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 한 후보자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서울 주택 3채와 경기 양평 단독주택 등 모두 4채를 보유해 다주택 논란이 일었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본인과 모친 명의를 합쳐 253억9010만6000원이다. 본인 명의 재산은 약 250억원으로 부동산 30억원, 예금 103억원, 주식 20억6000여만원 등을 신고했다. 지난해 말 재산 신고액보다 약 27억원 증가했다.
금융자산도 상당하다. 예금은 103억원, 국채는 30억9000여만원이며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약 20억6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총리실은 모친과 함께 거주 중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을 제외한 경기 양평군 양서면 단독주택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이달 중순까지 모두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이미 전량 매각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 행사하지 않은 네이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평가액을 포함해 약 440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문민정부 이후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장관 후보자로 기록됐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부 정책의 상징성을 갖는 자리인 만큼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과 원칙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포털사이트 엠파스 재직 당시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벌금 1000만원과 몰수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인사청문회에서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후보자는 IT 전문지 기자를 거쳐 네이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됐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06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