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른 여성과 주고받은 수위 높은 메시지와 사진을 우연히 본 뒤 2년이 지나도록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바람 용서해 본 사람 있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2년 전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여성과 나눈 메시지를 보게 됐다며 “나는 바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아니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상대 여성을 블라인드를 통해 알게 됐고, 실제로 만난 적 없이 문자만 주고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개인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 성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상대 여성은 남편에게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상황극을 만들며 몰래 연락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음담패설을 주고받았다. 상대 여성의 신체 노출 사진도 남편에게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이를 추궁하자 남편은 “그런 여자는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냥 일탈이었다”, “실제로 만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노출 사진에 대해서도 “나는 내 사진을 보내지 않았다”며 외도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당시 충격이 커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곧바로 따져 물은 것을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내 앞에서 그 여자에게 전화해 ‘사실 나 결혼했다.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러자 상대가 ‘찌질아. 그래서 네가 그렇게 몸을 사렸구나’라는 취지의 욕설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그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결국 남편을 용서한 뒤 결혼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다.
A 씨는 “다 회복됐다고 믿었는데 아직도 진행형인 것 같다”며 “그때 내가 문자를 보지 않았다면 둘의 관계가 어디까지 갔을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남편이 피곤해하거나 무심하면 ‘이제 내가 재미없어진 건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남편은 이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싫어하지만, 나는 아직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부부관계가 끝난 것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인지, 정리하는 게 맞는 것인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제로 만나지 않았더라도 배우자를 속이고 저 정도 대화를 나눴다면 외도로 봐야 한다”, “말로는 용서했지만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것 같다”, “문제는 2년이 지나도록 상처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남편이 자세한 설명을 피하는 태도가 더 큰 문제”라며 부부 상담이나 관계 정리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