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가 유력한 송영길 의원이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노무현 적통' 논쟁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를 둘러싼 적통론까지 쟁점으로 떠오르며 당권 경쟁도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송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최근 '노무현 키즈'를 자처하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데 대해 "그걸 가지고 따지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2030 세대의 삶의 문제와 우리 내부의 애로점을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해 '노무현 적통'을 강조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송 의원은 "아마 김민석 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노 전 대통령을 못 지킨 것에 대한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그것을 가지고 누구누구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당시 "저는 노무현 키즈"라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계승성을 강조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의 정치 이력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총리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진영에 합류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송영길 의원의 '정청래, 노무현과 완전히 등져 장례식도 참석 못 했다'는 주장은 100% 허위사실"이라며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송 의원은 적통 논쟁에 그치지 않고 정 전 대표의 최근 행보 전반으로 비판의 범위를 넓혔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대통령을 일종의 경계 대상으로 놓고 막 보채는 야당의 공세 같은 느낌인데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보다 집권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당 운영 방식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그는 지방선거 당시 당대표 특별보좌관 임명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공개하듯 당의 운영 역시 투명하고 공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에서는 공천 과정이 사실상 본선"이라며 "그렇다면 공천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의원은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니까 특히 전남·광주·전북 이쪽에서 타운홀 미팅을 쭉 조직하면서 의원들·당원들의 뜻을 수렴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선투표 과정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뭐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당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있기 때문에 투명하게 경쟁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며 "특정 후보를 딱 정해놓고 (단일화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안전판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또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결선에서는 연대가 되는 것"이라며 "만약 정청래 후보와 송영길·김민석 중 1, 2등이 됐다면 연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정 전 대표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김민석 총리와의 결선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노무현 적통' 논쟁을 계기로 정청래·송영길 간 충돌이 전면화하면서 당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