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달러 외환시장이 오는 6일부터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져,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였던 거래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6일부터 국내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거래는 미국 서머타임 적용 기간에는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진다.
매년 첫 영업일에는 오전 9시에 개장하고, 마지막 영업일에는 자정에 거래를 마친다.
거래시간 확대는 우선 원·달러 시장에 적용된다.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와의 거래는 기존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이뤄진다.
국내 공휴일에도 원·달러 거래 체결은 가능하지만, 실제 자금 결제는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환율 산정 방식도 일부 달라진다.
시가와 장중 고가·저가는 24시간 거래 구간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다만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오후 3시 30분 기준 주간거래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은 당분간 유지된다.
외환당국은 장기적으로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을 시간가중평균환율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NDF 시장에 의존해 온 야간 원화 거래 수요를 역내 시장으로 흡수하려는 취지다.
NDF는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액만 정산하는 거래로, 국내 시장이 닫힌 시간대 원화 환율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
정부는 NDF 시장을 직접 규제하기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시간과 참여 기관을 넓혀 원화 거래가 역내에서 더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도 등록 절차를 거치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외환당국은 거래 실적이 우수한 해외 금융기관을 선도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RFI로 선정해 시장 조성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시장 개방은 원화 국제화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장 접근성 개선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과 대고객외국환중개업 도입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외 기업이 더 다양한 경로로 원화를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거래시간 공백이 줄어들면 해외 금융시장 변동에 맞춘 환헤지와 외화 자금 관리가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이 닫힌 뒤에도 원·달러 현물환 거래가 가능해지면 수출입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가 야간 환율 변동에 즉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 시행 초기에는 야간 시간대 유동성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온 만큼, 개장 초기 얇은 호가와 일시적인 수급 쏠림이 변동 폭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환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는 원화 시장을 국내 시간대에 묶어두던 구조를 바꾸는 조치”라며 “초기에는 거래가 많지 않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해외 기관과 기업 수요가 붙으면 NDF 중심으로 형성되던 야간 환율 흐름이 점차 역내 시장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