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송영길 전 대표와 고민정 의원이 8일 나란히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와의 당권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8일 송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4년, 황금 같은 시간을 놓치지 않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대체불가 대한민국, 대체불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호흡을 강조하는 '이심송심(李心宋心)'과 당·대통령실의 협력을 뜻하는 '당청동색(黨靑同色)'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선명한 사람인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대표를 선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였다"고 평가하며 "국민이 민주당에 보낸 옐로카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면 총선에서는 레드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검찰개혁 등 강성 개혁 노선을 강조해 온 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송 전 대표는 주택 공급 확대와 청년 해외 진출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용산 미군 반환부지 개발과 '장보고 10만 프로젝트', '주가 누르기 방지법' 추진을 비롯해 AI 당원광장 구축,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의 2030세대 임명, 2030 특별위원회 및 플랫폼 신설 등 당 혁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2030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선 승리도 없다"며 청년층 외연 확대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같은 날 고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며 "특히 2030 청년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청년의 미래를 밝히고 국민의 불안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집권여당 민주당의 첫 번째 책무"라며 '모두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의원은 민주당이 청년층의 신뢰를 잃은 이유도 짚었다. 그는 "청년들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세력이었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걷어찬 위선적 세력으로 비쳤다"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이슈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반복하는 동안 민생을 돌보는 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하며 소통해야 한다"며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의원은 청년 주거와 일자리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법원·대검찰청 이전 등을 통한 서울 요충지 주택 공급 확대와 세분화된 전월세 대책, 청년·신혼부부 대출 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개편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 초과 세수를 청년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청년위원회 설치와 당원공론화위원회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국민 다수의 이해를 대변하고 국민의 삶을 하나씩 개선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주자 간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총리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을 거론하며 정 전 대표를 겨냥해 "폭탄선언식으로 일을 그르쳤다"며 "과욕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한 것이 자기 정치"라는 정 전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도 "그것이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라면 자기 정치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라고 맞받았다.
정 전 대표는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당심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총리와 나란히 '3대 메가 프로젝트' 관련 토론회를 잇달아 열며 정책 경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당대표 후보 등록은 오는 16~17일 진행된다. 이후 후보들은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17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