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가 증거물 처리 과정 등에 관한 기존 진술 중 일부 기억에 오류가 있다며 경찰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청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장윤기의 부친은 지난 8일 첫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10일 두 번째로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았다.
장윤기의 부친은 물건이 있던 위치와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잘못된 진술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하겠다는 뜻을 수사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출석 과정에서 증거물 처리 경위 등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조사했다.
장윤기의 부친은 아들의 원룸에 있던 물건을 폐기한 이유에 대해 장윤기가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 만큼 원룸과 차량을 정리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훼손된 리얼돌을 비롯한 일부 물건도 함께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사건의 주요 증거물로 지목된 케이블타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7일 경찰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같은 날 검찰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검찰에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장윤기의 차량과 원룸 등에 대한 감식이 모두 끝났다고 판단해 가족이 내부 물건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장윤기의 부친에게 원룸 주소와 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광주경찰청 청장실 등 3곳과 광주 광산경찰서 서장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사건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책임자들의 현재 사무실 등 7곳에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광주경찰청장과 광산경찰서장은 당시 수사 지휘 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관련 경위를 빠짐없이 확인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전날 장윤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들의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7일에 이은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검찰은 대기발령 조처된 전 광산경찰서장과 당시 수사팀을 지휘한 형사과장을 입건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은 장윤기가 범행에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강간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채 채증 영상을 삭제하도록 하는 등 증거를 없앤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팀 소속 경찰관 1명도 장윤기의 부친에게 수사 정보를 전달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검찰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부친과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 사이의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증거물 처리 과정과 수사 정보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