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의 사전 인지 의혹을 제기하자, 개혁신당은 정 전 후보의 국민의힘 보좌진 이력과 선거 과정에서의 접촉 정황을 거론하며 공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공방은 개혁신당의 자작극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화됐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이 사건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정 전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경위도 함께 규명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혁신당 당직자들이 캠프에 상주하고 있었는데 경찰 조사 과정을 어떻게 몰랐을 수 있느냐"며 사전 인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자작극을 미리 알았다면 즉시 공개했을 것"이라며 개혁신당이 제기한 공작 의혹을 일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에는 수많은 캠프 관계자가 있었고 후보가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아무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먼저 내놓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 당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거 전에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정 전 후보는 후보직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며 "공천 실패의 책임을 다른 정당에 돌리려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개혁신당은 자작극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국민의힘의 공세를 정치적 책임 전가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에는 사실관계가 확인된 내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세력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개혁신당을 공격하는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17일 박형준 캠프 관계자가 정 전 후보를 접촉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며 "단일화 협의 자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 부당한 거래가 있었다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서 "정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누가 정 전 후보에게 접근해 이상한 제안을 했는지 모르고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부산시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이 피습당한 것처럼 꾸며 유권자들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 결과 사건을 자작극으로 결론 내렸고, 지난 8일 정 전 후보를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