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이 10년 만에 10만 마리 아래로 줄었지만,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동물 10마리 중 4마리 이상은 보호자에게 돌아가거나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동물은 9만5685마리로 집계됐다.
동물별로는 개가 6만7384마리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고양이는 2만6969마리로 28.2%였으며, 나머지 1332마리는 토끼와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 기타 동물이었다.
구조된 뒤 기존 보호자에게 돌아간 동물은 1만685마리로 전체의 11.2%에 그쳤다. 새로운 보호자에게 입양된 동물도 2만4528마리로 25.6%였다.
반면 보호센터에서 자연사한 동물은 2만4545마리로 25.7%, 안락사된 동물은 1만6561마리로 17.3%였다.
자연사와 안락사를 합하면 전체 구조 동물의 43.0%인 4만1106마리에 달한다.
구조되는 유실·유기동물 수는 줄었지만 해마다 4만 마리가 넘는 동물이 기존 보호자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보호 과정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유실·유기동물 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은 늘었다.
지난해 전국 동물보호센터 운영에 들어간 예산은 479억7671만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동물 한 마리당 관리 비용도 50만1000원으로 처음 50만원을 넘어섰다.
보호센터에 입소한 뒤에도 상당수 동물이 가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사람들을 20㎞ 넘게 따라간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유기견 입양 홍보 인스타그램 계정 ‘럭키러버’에는 ‘20㎞ 먼 거리를 따라온 아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국토대장정에 나선 일행은 이동 중 낯선 강아지 한 마리가 뒤따라오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강아지는 5㎞를 지나 10㎞가 넘도록 일행 곁을 떠나지 않았다.
강아지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논에 들어가 몸을 적시기도 했다. 갈림길에서는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고, 한동안 시야에서 사라졌다가도 다시 나타나 뒤를 따라왔다.
사연을 전한 참가자는 “처음에는 잠깐 따라오다 말겠지 했는데 5㎞가 지나도 계속 따라와 걱정됐다”며 “10㎞가 지나도 아이는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일행이 중간에 쉬어 갈 때에도 강아지는 주변을 맴돌며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국토대장을 계속해야 해 강아지를 직접 데려가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혹시 물이나 먹이를 주면 더 따라올까 봐 쉽게 손을 내밀지 못했다”며 “카페에 잠시 들러 쉬는 동안에도 아이는 뜨거운 바깥에서 지친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행은 해남까지 이동해야 했지만 당시 일요일이어서 동물보호센터와 동물병원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들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강아지의 주인을 수소문했고, “한 달 전 누군가 버리고 간 강아지”라는 말을 들었다.
참가자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가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우리를 따라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고 했다.
일행은 수소문 끝에 119안전센터에서 강아지를 임시 보호한 뒤 공주시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인계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강아지와 함께 공주 시내 소방서까지 이동했다.
처음에는 활발하게 뛰어다니던 강아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지쳐갔다. 일행이 물을 먹이며 이동했지만 숨은 가빠졌고 걸음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럼에도 강아지는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 끝까지 뒤를 따랐다.
일행은 강아지에게 ‘공주’라는 이름을 붙였다.
참가자는 “공주는 짖지도 않고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순한 아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데려갈 수 없었지만 누군가는 공주의 끝이 돼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주는 이후 공주시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됐지만 공고 기간 안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현재는 개인 구조자가 임시 보호하고 있으며 ‘공주 햇밤이’라는 이름으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