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54일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싼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여야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법 등 주요 쟁점 법안을 놓고 다시 대치할 전망이다.
24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발생한 몸싸움과 관련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께 부끄럽고 동료 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의 멱살까지 잡는 일이 있었다"며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항의와 물리적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후반기 상임위 배정 결과를 의원들에게 통보했다. 일부 의원은 희망한 상임위에 배정되지 않았다며 원내지도부를 찾아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권영진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배정 기준을 설명하라고 요구하며 언성을 높였고, 항의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지하던 송언석 전 원내대표와도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또 다른 재선 의원 역시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게 배정 결과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많은 의원들의 불만을 대신 전달하러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이라며 "원칙 없는 상임위 배정에 항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내대표와 가깝거나 당의 실세라는 사람은 좋은 상임위에 두 번, 세 번 넣어주고 원칙을 따른 사람을 바보로 만들면 어떻게 당이 단합되겠느냐"고 전했다.
반면 원내지도부는 상임위 배정 권한은 원내대표에게 있으며 모든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 사과가 없다면 징계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항의와 폭력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야 상임위 정상화…쟁점 법안 공방 예고
당내 갈등에도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몫인 교육·국토교통·보건복지·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외교통일·정보위원장 6명을 선출했다.
교육위원장에는 김희정 의원, 국토교통위원장에는 유의동 의원, 보건복지위원장에는 이만희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김성원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은 송석준 의원, 정보위원장은 이양수 의원이 맡게 됐다.
정보위원장에 선출된 이 의원은 여야 합의에 따라 1년 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성평등가족위원장은 후보 교체 절차로 선출이 미뤄졌다.
이로써 지난 5월 30일 민주당이 자당 몫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이후 이어졌던 후반기 원 구성 협상도 54일 만에 마무리됐다.
후반기 원 구성은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장기간 공전했다. 민주당은 원내 1당 몫이라며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했고, 국민의힘은 원내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관례를 내세워 상임위 참여를 거부했다.
이후 여야가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법 처리 방향에 합의하면서 국민의힘도 남은 상임위원장직을 수용했고, 54일간 이어진 원 구성 협상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다만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고 해서 여야 대치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법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한 데다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갈등도 남아 있다.
상임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