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첫 TV토론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세 후보는 당정관계와 검찰개혁, 지방선거 책임론 등을 놓고 맞붙으며 각자의 당 운영 비전을 제시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전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당정관계와 검찰개혁, 지방선거 평가, 계파정치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토론은 송 후보와 김 후보가 정 후보를 협공하고, 정 후보가 이에 맞서는 구도로 전개됐다.
세 후보는 당대표의 역할과 당 운영 방향을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송 후보는 민생 회복과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김 후보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리더십과 선거 경쟁력을, 정 후보는 강한 개혁과 당내 통합을 각각 내세웠다.
첫 번째 충돌 지점은 당정관계였다. 송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당·청 관계가 흔들리고 자기 정치와 파벌 싸움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을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정부도 흔들릴 수 있다"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여당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개혁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진 책임이 정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정부안이 당에 정식으로 제출되거나 공식적인 처리 요청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정부안을 그대로 처리했다면 당원들의 반발도 컸을 것이라고 맞섰다.
송 후보는 두 후보 모두 검찰개혁을 주장하면서도 당정 간 엇박자가 발생해 대통령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송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을 거론하며 정 후보의 연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부산과 평택 선거 지원 과정을 언급하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와 후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선거 지휘 능력이 있느냐”고 압박했다.
정 후보는 “선거를 지휘하는 것은 당대표”라며 “전국적으로는 승리한 선거였고, 당대표를 계속 맡을지는 결국 당원들이 평가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친명 논란을 둘러싼 설전도 벌어졌다. 김 후보는 최근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향한 저주에 가까운 말에도 노코멘트하는 당대표가 가능하냐”고 정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누군가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반명으로 몰아가는 것은 잔인하다"며 "십자가 밟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과의 연대 움직임을 놓고는 계파정치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는 “‘생일 찍기’, ‘홀짝 찍기’와 같은 방식은 노골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 후보는 "당원들의 자발적인 선거운동을 막을 수는 없다"며 "오히려 다른 후보 측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응수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각 후보가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며 당심에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전달해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며 강한 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했고, 김 후보는 "국정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겠다"며 선거 경험과 국정 운영 능력을 내세웠다.
이번 토론을 계기로 당대표 선거는 본격적인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첫 승부처인 충청권은 30~31일 자동응답(ARS) 투표를 거쳐 8월 1일 개표한다. 부산·울산·경남은 31일~8월 1일 ARS 투표를 진행한 뒤 2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제주·인천(8일), 대구·경북·강원(9일), 전남·광주·전북(15일), 경기·서울(16일) 순으로 순회경선이 이어진다.
최종 결과는 17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발표한다.
한편 이번 당대표 선거 선거인단은 대의원 1만 7667명과 권리당원 152만 7261명으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