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0도 폭염 꺾였다지만 여전히 덥다”…물 만난 피서객들, 캐리비안베이 ‘북적’

“산이나 야외 관광지보다 물놀이장이 낫죠”
여름방학 맞은 가족 단위 방문객 아침부터 몰려

 

9일 오후 경기 용인시 캐리비안베이. 수영복과 래시가드를 입은 피서객들이 튜브를 든 채 쉴 새 없이 물놀이 시설로 향했다.

 

파도풀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빼곡히 들어찼고 물놀이를 마친 사람들은 젖은 몸으로 그늘을 찾아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40도를 넘나들던 극한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한낮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워터파크에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졌다.

 

서울에서 연인과 함께 왔다는 한 방문객은 “밖에서 돌아다니기에는 여전히 너무 더운데 물에 들어와 있으니 훨씬 낫다”며 “휴가철이라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부모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구명조끼를 다시 조여주거나 손을 꼭 잡고 이동했다. 물놀이를 마친 아이들은 몸에 수건을 두른 채 간식을 먹었고, 일부 가족은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잠시 더위를 피했다.

 

남양주 진접에서 부모와 함께 왔다는 현지오(12)군은 “아침부터 계속 물놀이를 했는데 아직 더 놀고 싶다”며 “밖은 더운데 물에 들어가 있으면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현군의 부모는 “방학 중에 아이와 하루 시간을 내서 왔다”며 “날이 워낙 더워 산이나 다른 야외 관광지를 가는 것보다 물놀이장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음식점과 휴게 공간도 붐비기 시작했다. 부모들은 젖은 아이들의 머리를 수건으로 말려주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다음에 갈 놀이시설을 골랐다.

 

한동안 그늘에서 쉬던 방문객들도 몸이 마를 때쯤 다시 튜브를 챙겨 물가로 향했다.

 

 

오후 들어서는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워터 뮤직 풀파티’가 열리는 무대 앞에 사람들이 몰렸고 대형 전광판에서 공연 영상이 흘러나오자 물속에 있던 방문객들은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었다.

 

휴대전화를 들어 무대를 촬영하거나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앞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절기상 입추가 지났지만 무더위는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일부 지역에서 40도를 넘어섰던 폭염의 기세는 다소 꺾였지만 이날도 전남 곡성의 낮 최고기온이 36.3도까지 올랐다.

 

전국 100개 관측 지점에서 33도 이상의 기온이 나타났고 서울 전역을 비롯한 수도권과 호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이어졌다.

 

캐리비안베이는 여름 시즌 동안 물놀이와 음악 공연을 결합한 ‘워터 뮤직 풀파티’를 운영하고 있다. DJ 풀파티는 매일 진행되며 아티스트 공연도 일정에 따라 열린다.

 

오후 늦게까지도 물놀이장 안은 쉽게 한산해지지 않았다. 물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부모에게 “한 번만 더 타자”고 조르는가 하면, 공연이 끝난 뒤 다시 튜브를 챙겨 물가로 향하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무더위는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12~18일 아침 기온은 21~26도, 낮 기온은 28~35도로 예상된다.

 

40도를 넘나들던 극한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여름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날 캐리비안베이는 한여름 더위를 물속에서 보내려는 피서객들로 늦은 오후까지 북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