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5위 싸움’이 막판 승부처로 떠올랐다. 당선권 상위 4명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친명계 김용 후보와 친청계 이성윤 후보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은 최민희 후보가 20.2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선원 후보 16.74%, 한민수 후보 14.39%, 서미화 후보 14.24%, 김용 후보 12.65%, 이성윤 후보 11.88%, 임미애 후보 6.67%, 김영호 후보 3.14% 순이다.
5위 김 후보와 6위 이 후보의 격차는 0.77%포인트에 불과하다. 득표수로는 김 후보가 5만 2704표, 이 후보가 4만 9497표를 얻어 두 후보 간 표 차는 3207표다.
현재 1위에서 5위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와 친청계인 최민희·한민수 후보가 각각 3명과 2명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후보가 5위를 지키면 친명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을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이 후보가 역전해 당선권에 진입하면 친청계가 3명으로 늘어나 최고위원 선거의 계파별 구도도 뒤바뀐다.
남은 경선에서는 두 후보의 정치적 연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치른 뒤 17일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결정한다.
김 후보에게는 경기가 최대 승부처다. 성남을 중심으로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데다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정치적 인연을 맺어온 만큼 경기 지역 친명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5위 수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기 지역 권리당원 규모가 전북보다 크다는 점도 김 후보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을 발판으로 호남에서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전북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확보할 경우 경기·서울 경선을 앞두고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각 진영 지지층의 막판 ‘표 몰아주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친명계 지지층에서는 하위권인 임미애·김영호 후보 대신 김 후보에게 표를 집중해 5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청계에서는 선두권에 오른 최민희 후보에게 몰린 표 일부를 이 후보에게 돌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의 동반 입성을 노리는 전략이 거론된다.
다만 친청계의 표 분산 전략에는 부담도 따른다. 이 후보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 후보의 표가 분산될 경우 박선원 후보와의 선두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민수 후보의 안정적인 당선까지 고려하면 친청계로서는 3인 동반 입성과 상위권 수성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5위 경쟁이 사실상 친명·친청 간 세 대결로 번지면서 김 후보와 이 후보도 상대 진영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6·3 선거 결과를 거론하며 “오세훈, 한동훈을 귀환시키고 (선거를) 이겼다고 할 수 있냐”고 말해 정청래 후보 측을 비판했다.
같은 날에는 정 후보를 향해 “160명 국회의원을 품지 못하면서 160만 명의 권리당원과 싸움을 붙이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김민석 후보를 겨냥해 “사랑하는 민주당 한복판에 신천지 오물 가짜뉴스 폭탄을 던지고선 이제 와 통합하자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1대 5, 1대 3, 1대 수십 명의 ‘다구리’ 정치로부터 우리 정청래 대표를 지켜달라”며 친청계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