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회 창립 80주년 학술대회 2일차…성범죄자 재활 방향 모색

교정시설 성범죄자 처우 개선 연구 발표
심리적 유형별 분류와 맞춤형 치료 필요성 강조

 

한국심리학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제80차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개인의 주체성과 역량이 공동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건강한 공동체가 다시 개인의 삶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공번영’을 주제로 마련됐다.

 

대회 기간에는 창립 80주년 기념식과 특별강연을 비롯해 공번영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과 특별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마음건강, 고령화와 사회적 연결,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공동체와 사회문제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주요 현안도 다뤄지고 있다.

 

 

학술대회 2일차인 21일에는 교정시설 성범죄자 처우와 재활 프로그램의 개선 방향에 관한 발표도 진행됐다.

 

이재호 한국중독연구교육원장은 ‘현행 성범죄 분류 체계의 한계와 재편 필요성’을 주제로 성범죄자를 죄명뿐 아니라 범행의 심리적 기제와 위험 요인에 따라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원장은 마약 투약자와 비투약자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상황을 예로 들며,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성범죄자를 하나의 집단으로 편성할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률상 죄명과 범행의 심리적 유형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소개됐다.

 

같은 디지털 성범죄라도 강박적 행동에서 비롯된 경우와 착취·반사회적 성향이 중심인 경우가 있어, 죄명만으로 치료 프로그램을 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해당 발표는 예비 사례 12건을 토대로 진행 중인 연구다.

 

향후 표본을 확대해 유형별 특성을 검증하고, 강박적 성행동 유형에 적합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교정시설 성범죄 수형자의 실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과제가 제시됐다.

 

한국심리학회는 “이번 학술대회가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번영하는 강건한 한국사회를 위한 심리학의 역할을 모색하고, 다음 80년을 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심리학회는 1946년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심리학 학술단체로, 심리학의 학문적 발전과 전문성 향상, 국민 마음건강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