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부적격 의견 전달은 오보”…여권 내부선 거취 압박

김남국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워”
기본소득당 운영 방식 놓고 비판 제기

 

청와대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이 당 지도부에서 청와대로 전달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등에 대한 용 후보자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를 더 이상 엄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 등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표가 지난 6일 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환송을 위해 서울공항을 찾은 자리에서 부정적인 당내 여론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대표도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해당 보도를 “오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제가 서울공항에서 대통령께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기자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과도한 공상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 안팎에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이를 종합해 말씀드릴 수도 있다”며 용 후보자를 둘러싼 당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전날 프랑스 파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도부의 부적격 의견 전달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를 두고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기본소득당 운영 방식, 과거 활동한 조직 내 성차별적 지침 묵인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용 후보자가 활동했던 조직에서 “남성은 배설 욕구가 관심사가 될 수 있다”, “여성은 미리 문제 발생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등의 지침이 공유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서 적절한지를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용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인사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용 후보자가 직접 거취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 명당’에서 “용 후보자는 잘 알고 아끼는 후배 중 한 명”이라면서도 “과한 욕심과 무리수, 형평성과 공정성의 문제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에서는 용 후보자가 과도한 혜택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다”며 “젊은 정치인으로서 이런 정서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YTN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며 “비례대표 의원과 장관 겸직 문제와 과거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은 국회의원과 장관을 겸직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직을 계속 겸직한 사례는 헌정사에서 찾기 어렵다”며 “욕심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어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