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수첩에 적힌 서울시장 후보군을 공개하며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을 “99.99%”라고 내다봤다. 수첩에 적힌 ‘MS’가 자신을 가리킨다고 밝혔지만 직접 출마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서울시장 후보’ 수첩 메모에 대해 해명했다.
김 대표는 수첩에 적힌 ‘훈식’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원식’은 우원식 전 국회의장, ‘청래’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김진애 전 의원의 이름도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사진에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MS’에 대해서는 “제 이름”이라고 답했다. 다만 “제가 나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어떤 요소를 가진 후보가 서울에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지, 누가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며 쓴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수첩에 이름을 적은 인사들과 출마 의사를 사전에 조율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 분도 본인의 의사를 타진한 바가 없다”며 주변에서 거론된 인물들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작성한 개인 메모라고 설명했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등에 대해서는 “당연히 전제돼 있는 기본 후보군”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최 가능성에도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의 재판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은 99.99%라고 본다”며 “당 대표로서 선거를 준비하고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 여부는 오 시장의 재판 결과에 달려 있다. 오 시장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와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보궐선거 실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후보군을 조기에 거론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수첩에 이름이 오른 한 인사는 “지금은 민생을 챙기며 지지율을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가 오 시장의 유죄를 전제로 보궐선거 준비에 나섰다며 반발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것을 기정사실로 해 ‘오세훈 시장은 유죄’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내리도록 사법부를 압박하는 신호를 보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 측도 김 대표의 ‘99.99%’ 발언에 반발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서울시장에 대한 항소심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사실상 재판 결과를 미리 단정했다”며 “서울시장 자리는 민주당 대표의 수첩에서 정해지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