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도 부담된다는 與…용혜인 거취 놓고 여권 고심

민주당 18일·국민의힘 21일 개최 주장
추석까지 논란 장기화 가능성 부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용 후보자에 대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용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용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문제를 반박하며 장관 후보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당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광주KBS 인터뷰에서 “용 후보자 본인이 정당을 위해 겸직을 포기할 수 없다고 소신을 선언했고 이재명 정부에 주는 부담을 생각한다면 장관직을 고사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직과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함께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는 분위기다.

 

인사청문회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국민의힘은 21일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청문회가 추석 연휴 직전까지 늦춰질 경우 용 후보자를 둘러싼 문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관 후보자는 국민께 설명을 드릴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분들은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직무 적합도나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께 설명드릴 기회를 제공하는 게 옳다”면서도 “청와대는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 후보자가 지난 10일 개최한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따로 협의는 없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과도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당시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청문회가 끝난 뒤 지명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