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용 후보자에 대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용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용 후보자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문제를 반박하며 장관 후보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당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광주KBS 인터뷰에서 “용 후보자 본인이 정당을 위해 겸직을 포기할 수 없다고 소신을 선언했고 이재명 정부에 주는 부담을 생각한다면 장관직을 고사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직과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함께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는 분위기다.
인사청문회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국민의힘은 21일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청문회가 추석 연휴 직전까지 늦춰질 경우 용 후보자를 둘러싼 문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관 후보자는 국민께 설명을 드릴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분들은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직무 적합도나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께 설명드릴 기회를 제공하는 게 옳다”면서도 “청와대는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 후보자가 지난 10일 개최한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따로 협의는 없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과도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당시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청문회가 끝난 뒤 지명을 철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