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과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연준은 지난 15∼16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일본·영국의 통화정책 결정, 국제유가와 글로벌 자금 흐름 등은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관계기관 간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대출 규모가 함께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5월 연 4.32%에서 6월 4.36%, 7월 4.48%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의 6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주담대 증가액은 같은 기간 3조6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도 3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늘었다.
대출금리가 오를수록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차주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고정금리 주담대는 약정된 기간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적용 금리가 유지되지만, 변동금리 주담대는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다시 산정돼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금융위는 지난 9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금융권의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현황을 살펴보고 은행권의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출시를 유도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당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도 금리 상승으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점검했다. 정부는 발표한 취약차주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보완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