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공방이 출연 배우의 얼굴에 특정한 정치적 이미지를 덧씌우는 표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 유해진을 향해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북한상이 아니라 의병상”이라고 맞받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관람했다는 글을 올리고 주 의원의 ‘북한상’ 발언을 직접 거론했다.
조 원장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배우 유해진 씨 얼굴을 ‘북한상’이라고 인신공격했는데 국민배우 유해진 씨는 ‘의병상’”이라며 허 감독과 출연진을 응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이 유해진의 북한·반일·군사정권 관련 영화 출연을 비판한 SNS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영화 속 역사적 사실을 둘러싸고 시작된 정치권 공방이 작품의 내용이나 배우의 연기를 넘어 얼굴 생김새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람의 얼굴과 골격 등 외형적 특징을 보고 성격이나 능력, 운명을 판단하는 관상학은 동서양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서양에서는 19세기 이탈리아 범죄학자 체자레 롬브로소가 턱과 이마 등 신체적 특징을 토대로 범죄 성향을 구분하려는 이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굴이나 신체적 특징만으로 특정인의 성격이나 범죄 성향을 판단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학문적 신뢰를 잃었다.
현대 심리학과 얼굴 인지 연구에서도 얼굴이 첫인상이나 타인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 얼굴 형태만으로 성격이나 도덕성, 정치적 성향까지 판별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
‘북한상’ 발언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공방 과정에서 나왔다.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등을 소재로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제작진은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들을 통해 당시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한편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영화가 당시 수사와 사법 절차를 통해 정리된 사건의 배후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두고 있다며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