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수감으로 교정시설 밖에 남겨진 미성년 자녀가 1만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계와 학업, 심리상담 등 여러 지원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자녀를 찾아 실제 지원으로 연결하는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무부의 ‘2026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수용자는 9253명으로, 이들의 미성년 자녀는 모두 1만4218명으로 집계됐다. 자녀들은 주로 다른 부모나 조부모 등 보호자와 생활하고 있었지만 보호 공백이 우려되는 경우도 있었다. 자녀의 주 양육 상태를 ‘혼자 생활’이라고 답한 수용자는 72명으로 2023년 44명, 2024년 51명에 이어 증가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수용자 가운데 자신의 경제상황을 ‘다소 어렵다’ 또는 ‘매우 어렵다’고 답한 경우는 4166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반면 기초생활보장 등 기존 국가지원 대상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수용자는 1932명(20.9%)에 그쳤다. 나머지 7321명(79.1%)은 국가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답해 기존 복지제도 밖에 있는 수용자 자녀를 별도로 발굴하고 지원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수용자 자녀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주식·채권·펀드 등 다양한 증권의 토큰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일반투자자가 참여하는 공모 조각투자증권도 제도 시행 초기부터 토큰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게 되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여러 자산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거나 장래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5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예탁결제원, 금융보안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여한 ‘민·관 합동 토큰증권 협의체’ 3차 회의를 열고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토큰증권은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에 기록해 발행·유통하는 형태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관련 제도는 내년 2월 4일부터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우선 1단계에서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사채, 신탁방식을 활용한 비상장주식, 공모 조각투자증권 등에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한다. 이후 일반 공모증권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한 온체인 결제 인프라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2·3단계 확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모 조각투자증권의 상품 설계 기준도 완화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규제
법무부가 수형자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재범 방지를 위해 사회견학·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외부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견학·봉사활동에 참여한 수형자는 3680명으로 전년의 896명보다 4배 넘게 늘었다. 형기 3년 미만 수형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10년 이상 장기수와 무기수도 포함되면서 교정시설 안에서 이뤄지던 사회복귀 준비가 점차 외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2026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참여자 가운데 형기 3년 미만 수형자는 2113명으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276명, 15년 이상은 255명이었으며 무기수도 2명 참여했다. 법무부는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전국 교정기관에서 사회견학과 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견학은 희망센터 등 중간처우시설 수형자를 대상으로 마트·시장 방문이나 문화공연 관람 등의 기회를 제공해 출소 후 달라진 사회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봉사활동은 수형자와 교정공무원, 교정위원 등으로 구성된 ‘보라미봉사단’을 중심으로 복지시설 지원이나 농촌 일손돕기 등 지역 수요에 맞춰 진행된다. 마트 둘러보고 농촌 일손돕기…교도
수용자 자녀들이 직접 기록한 삶의 이야기가 청소년 작가들의 시선을 거쳐 미술 작품으로 재구성된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한남동 1-5디자인랩에서 수용자 자녀 인식개선 전시 ‘seen again’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는 세움의 지원을 받아온 수용자 자녀 당사자 청년 10명이 공동 집필한 에세이 ‘기억함의 용기: 나는 수용자 자녀입니다’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청소년 작가 28명은 에세이를 읽고 “나에게 감옥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각자의 경험과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 회화, 드로잉,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전시된다. 세움은 1-5디자인랩과 협업해 진행하며 두 기관은 2018년부터 수용자 자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seen again’은 사회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존재와 이야기를 ‘다시 바라본다’는 의미로, 부모의 범죄에 따른 편견을 넘어 이들을 독립된 한 사람으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경림 세움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수용자 자녀를 부모의 잘못이나 편견의 시선이 아닌, 저마다의 삶과 이야기를 지닌 한 사람으로 마주하는 계기가 되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청렴시민감사관을 새롭게 구성하고 반부패·청렴정책 추진을 위한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공단은 2일 본부 중회의실에서 ‘2026년 청렴시민감사관 위촉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승 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9명과 김창원·임용모 청렴시민감사관, 새로 위촉된 하상희 감사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청렴시민감사관은 공단의 주요 제도와 정책을 외부의 시각에서 점검하고 부패 취약 분야를 발굴해 개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단은 이날 청렴 관련 지침과 올해 반부패·청렴정책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청렴시민감사관의 역할과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논의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청렴시민감사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제시된 의견을 기관 운영에 반영해 반부패·청렴정책의 실효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괴 밀수 사건으로 6500억원대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이를 납부하지 않고 잠적한 50대 남성이 약 7년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은신처에서 장기 벌금 미납자인 50대 A씨를 검거해 노역장에 유치했다. A씨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홍콩에서 사들인 금괴 4만여㎏을 국내 공항 환승구역을 거쳐 일본으로 밀수한 조직의 운반 총책으로 활동했다. 1심은 2019년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조3000억원대를 선고했다. 항소심은 징역 1년 4개월과 벌금 6623억원으로 감형했고,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징역형의 집행을 마친 A씨는 벌금을 납부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이후 약 7년간 휴대전화를 수시로 바꾸고 외국인 명의의 텔레그램 계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검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기간 A씨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하자 관련 사건 기록을 다시 검토하고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행적을 추적했다. 검찰은 지난 7월 A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해 추적 범위를 좁힌 끝에 영등포구의 은신처를 찾아내 지난달 21일 A씨를
음식점과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가 가격을 표시하지 않거나 게시한 가격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경우 첫 적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접객업소의 가격 미표시와 게시가격 초과 수수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가격을 표시하지 않거나 게시가격보다 높은 요금을 받은 업소에는 1차 위반 시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같은 위반이 반복되면 2차에는 영업정지 7일, 3차에는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받았다.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라 앞으로는 1차 위반부터 영업정지 5일 처분이 내려진다. 2차 위반은 10일, 3차 위반은 20일로 영업정지 기간도 늘어난다. 이번 제재 강화는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관계부처 합동 ‘바가지요금 근절대책’의 후속 조치다. 식약처는 성수기와 대규모 행사 기간을 중심으로 바가지요금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이어졌지만, 기존 시정명령만으로는 위반행위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음식점을 이용한 뒤 제기한 가격 관련 불편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2025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 관련 불편신고는 153건으로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장윤기(23)의 공소사실에 케이블타이를 이용한 결박·납치 계획이 추가됐으나 장윤기 측은 범행을 위해 준비한 물건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정호)는 31일 오후 2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장윤기의 SUV 차량에서 발견된 길이 40㎝의 케이블타이 25개를 근거로, 피해자를 차량에 태운 뒤 손목과 발목을 묶어 납치하려 했다는 내용을 공소사실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기존 공소사실과 동일성이 인정된다고 보며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였다. 변경된 공소사실에는 장윤기가 대형 화물트럭 뒤편에 차량을 세우고 인도 방향의 뒷좌석 문을 미리 열어둔 뒤 피해자에게 접근한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의 목을 감아 제압한 뒤 차량에 태워 케이블타이로 손목과 발목을 묶어 납치하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2일 장윤기가 케이블타이를 구입한 뒤 범행 당시까지 차량 조수석 손잡이 아래에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케이블타이는 경찰이 장윤기의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발견했지만 당시 압수 대상
상가 임대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기존보다 크게 오른 임대료를 요구해 권리금 계약이 무산된 사건에서 대법원이 ‘현저히 고액’인 차임과 보증금의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달 16일 임대인 A씨가 임차인 B씨를 상대로 낸 건물인도 소송과 B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반소에서 손해배상 청구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B씨는 A씨 소유 상가에서 보증금 1억원, 월 차임 600만원을 내고 약국을 운영했고 임대차계약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묵시적으로 갱신됐다. A씨는 2023년 4월 B씨에게 월 차임을 24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같은 해 9월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B씨는 새로 약국을 운영하려는 C씨와 권리금 22억원을 지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A씨가 C씨와 임대차계약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5억원과 월 차임 2000만원을 요구했고, C씨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면서 권리금 계약도 해제됐다. A씨는 임대차기간이 끝난 뒤 B씨를 상대로 상가를 인도하라는 소송을 냈고 B씨는 A씨가 신규 임차인에게 지나치
최근 여성 수용자의 나이와 수용기관, 신체조건 등을 정리한 이른바 ‘교정시설 리스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수용생활 중 남성 세 명과 편지를 주고받았던 30대 여성 연수(가명)씨는 출소한 뒤에야 이런 명단이 담장 밖에서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28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연수씨. 수원에 거주하는 그녀는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이날 서울까지 찾아왔다. 작은 키에 마른 체구의 연수씨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수용생활과 펜팔 이야기가 나오자 당시 상황을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수씨는 교정시설에서 펜팔이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성 수용자에 관한 정보가 하나의 명단으로 정리돼 외부에서 유료로 유통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취재진이 입수한 명단을 보여주자 연수씨는 한동안 내용을 살펴본 뒤 “교도소 안에서는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연수씨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알게 된 남성이 제안한 서류 전달 아르바이트에 가담했다가 보이스피싱 범행에 연루됐다. 실형을 선고받고 약 1년 8개월간 수용생활을 한 뒤 최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 가족의 접견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