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재판에서 때로 가장 중요한 증거는 흉기나 CCTV가 아니라 “함께 있었다”는 사람의 말이다. 음주 운전도 마찬가지다. 같은 차에 탔다는 사실과 음주 운전을 방조했다는 사실은 다르지만 현실에서는 이 두 가지가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음주 운전 동승자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법원은 일정한 요건이 갖춰지면 동승자에게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방조죄를 인정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방조죄가 인정되는 기준과 실제 판례를 통해 그 경계를 살펴본다. 형법 제32조 제1항은 “타인의 범죄를 방조한 자는 종범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방조범이 성립하려면 ① 정범이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② 그 실행행위를 용이하게 하는 직접·간접의 모든 행위가 있어야 한다. 유형적·물질적 방조뿐 아니라 무형적·정신적 방조도 포함되며, 방조의 고의는 미필적 인식이나 예견으로도 충분하다. 종범의 형은 정범의 형보다 감경한다(형법 제32조 제2항). 음주 운전 방조죄의 경우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및 형법 제32조 제1항이 적용되며, 방조 감경 후 벌금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법원이 음주 운전 동승자에게 방조죄를 인정하는 핵심
Q. 안녕하세요. 현재 사기죄로 복역 중인데, 수감되기 전에 발생한 다른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별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교도관으로부터 조만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미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사람에게도 다른 사건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신병이 확보된 상태인데 별도의 구속영장이 필요한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처음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을 당시에는 당일 선임된 국선변호인과 충분히 상담하지 못한 채 법정에 출석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별건 혐의의 내용과 법원이 살펴보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사실에 근거해 심문에 임하고 싶습니다. 수형자는 현실적으로 도주하기 어려운데도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는지, 증거인멸이나 피해자·참고인에 대한 위해 우려 등 다른 사정은 어떻게 판단되는지 궁금합니다.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다른 사건으로 수형 중인 상태라도 별건에 대하여 구속영장이 청구·발부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구속이 “이미 갇혀있으니 무조건 불필요”로 정리되는 제도가 아니라, 별건 사건에서의 범죄 혐의 소명과 구속사유(도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