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방송을 하던 남성을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 유튜버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개별 사건만 보면 유튜버 사이 감정싸움이 폭력으로 번진 사례지만 유튜브·인터넷방송을 매개로 한 갈등이 최근 명예훼손, 스토킹, 폭행·상해 등 다양한 범죄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유튜버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 50분께 부천시 원미구 한 상가 건물 계단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던 30대 BJ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B씨는 복부와 손 부위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범행 장면 일부는 방송 화면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112에 직접 신고했고, 경찰은 이후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피해자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순간적인 감정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시작했지만 피해 정도와 사건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특수상해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이번 사건은 유튜버나 BJ 사이 갈등이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실제 형사사건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튜브·인터넷방송 갈등은 허위 발언에 따른 명예훼손과 현장 방송 중 폭행·상해, 협박이나 스토킹 등 범죄로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로 방송 발언만으로 형사처벌이 이뤄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인천지법은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방송 과정에서 다른 유튜버 측 관계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업무를 방해한 사건에서 업무방해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현장 방송 도중 다툼이 물리적 충돌로 번진 사례도 적지 않다. 2024년 유튜버 B씨는 생방송 중 상대방에게 반복적으로 모욕적 표현을 하고 허위사실을 말해 명예를 훼손한 데 이어 방송 장비를 파손했다. 그는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극단적으로 유튜버 사이 갈등이 살해 사건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24년 5월 9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법원종합청사 앞에서 생방송을 하던 유튜버 C씨가 다른 유튜버에게 흉기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유튜브 갈등이 일반 다툼보다 더 위험한 이유로 ‘공개성’과 ‘지속성’을 꼽는다.
방송은 실시간으로 확산되고 댓글과 재방송, 클립 영상 등을 통해 갈등 장면이 반복 노출된다. 상대를 향한 비난과 폭로가 시청자 참여와 결합하면서 단순한 말싸움을 넘어 협박, 보복, 현실 공간에서의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유튜버들 사이 분쟁은 온라인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 대면 방송, 합동 방송, 사과 방송, 맞방 등으로 확장되는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고조되면 폭행과 상해, 특수 폭행·상해는 물론 스토킹이나 보복협박까지 복합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
법조계는 이번 사건 역시 단순 폭력사건을 넘어 유튜브 방송 문화가 안고 있는 위험성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시청자를 의식한 자극적 언행, 방송을 통한 공개적 갈등, 현실 공간에서의 대면 충돌이 결합할 경우 분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유튜버나 BJ 사이 갈등은 더 이상 단순한 인터넷 싸움으로 보기 어렵다”며 “방송 중 허위 발언은 업무방해나 명예훼손으로, 반복 연락과 공개 협박은 스토킹이나 보복협박으로, 대면 방송 중 충돌은 상해나 특수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방송을 둘러싼 분쟁 구조와 플랫폼 문화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